스페인 출신의 세계적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78, 국적 스페인)가 지난 30여년 동안 클래식 음악계 여성들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나와 '미투'(Mee too: 나도 당했다) 논란에 휘말렸답니다.
AP통신은 2019년 8월 13일(현지시간) 도밍고가 그동안 다수의 여성 오페라 가수들과 무용수 등을 상대로 성희롱 등을 일삼아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답니다. 이와관련해 여성 오페라 가수 8명과 무용수 1명 등 9명이 과거에 도밍고로부터 성적으로 괴롭힘을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고 통신은 전했답니다. 이들은 도밍고가 1980년대 이후 30여년 동안 오페라 극단을 포함한 여러 장소에서 여성 음악가들을 성추행했으며 이는 음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주장했답니다.
이들은 도밍고가 반복적으로 원치 않은 연락을 지속하고, 노래 레슨과 연습, 배역 제공 등을 빙자해 자신의 집에 와줄 것을 요구했으며, 다리에 손을 올리거나 입술에 키스를 하는 등 원치 않은 신체 접촉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도밍고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힌 여성 9명 중 7명은 AP통신에 도밍고의 접근을 거부한 후 자신들이 경력에서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했답니다. 도밍고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 등과 함께 '3대 테너'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고 클래식 음악계에서의 명성과 영향력은 절대적이랍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성악가, 무용수, 오케스트라 연주자, 음악단체 직원, 보이스 트레이너 등 또 다른 여성 수십여명도 도밍고가 젊은 여성들에게 부적절한 성적 접촉을 시도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도밍고는 성명을 통해 자신을 상대로 제기된 이같은 의혹을 부인했답니다. 그는 "30년 전까지나 거슬러 올라가는 일에 대한 익명의 개인들로부터 제기된 주장은 당혹스럽고 부정확한 것"이라며 밝혔습니다.
이어 "아무리 오래 전 일이라도 내가 누군가를 화나게 하고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나는 나의 모든 행동과 관계가 언제나 환영받고 상호동의에 의한 것이라고 믿었다"고 해명했답니다. 하지만 "나는 오늘날의 규칙과 기준이 과거와는 크게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50년 이상 오페라 무대에 서는 특권을 누려온만큼 나 자신을 최고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답니다.